통진당의 목표

최근 통진당 내 당권파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색깔론 논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진중권 교수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통진당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그는 “(통진당은) 김일성의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의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분들, 국회에서 최류탄을 터뜨린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목표”라고 꼬집었다.서울 종로에서 뛰고 있는 홍사덕 후보는 통진당을 향해 “한-미 동맹을 무력화 시킬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부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누가 봐도 종북(從北)이다. 하지만 통진당은 ‘경기동부연합’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이 ‘철 지난 색깔 공세’로 통합진보당을 매도하고 야권 연대를 흔들고 있다”며 드러난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종북 행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통진당 인사들의 발언록을 살펴보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동지’라고 표현한 것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선 통진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사실상 민혁당에 뿌리를 둔 세력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지목받고 있는 통진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후보가 구 민혁당 하부조직인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이라는 것.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경기동부’는 원래 90년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서 경기 동부지역 학생운동을 지칭할 때 쓰던 말로 이후 전국연합 활동을 진행하면서 성남 등 주변 지역의 재야운동까지를 포괄해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최근 출간한 <진보의 그늘> 저서에는 1990년대 이후 신좌익의 주도 하에 결성됐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중부지역당’, ‘구국전위’, ‘일심회’ 등 지하혁명조직과 조직이 연루된 간첩사건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민혁당은 북한의 직파간첩 윤택림이 김영환(이른바 ‘강철서신’으로 유명)을 대동입북한 후 1992년에 만들어졌다. 이게 주사파(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혁명투쟁의 지도사상으로 받드는 파벌)의 시작이다. 김영환은 북한에 넘어갔다가 곧바로 실망해 돌아왔고, 그가 지도하던 민혁당 전북위원회를 집단적으로 전향시켰다.한 대표는 “산업 성장의 이면에 인권의 그늘이 드리운 것처럼,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변화시키려는 민주화운동 이면에 종북의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침습한 지하혁명조직의 직간접적인 활동이 민주화운동의 성격을 친북-종북적인 것으로 바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들 종북 지하당이나 혁명조직에서 활동하던 일부가 남한을 북한식으로 혁명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세력의 확대를 도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북한의 핵개발이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소행 여부를 말하지 않고 현대사에서 유래 없는 북한의 3대세습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심지어 이들 조직에서 활동하다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사들이 전통 야당이라는 민주통합당과 진보를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에 다수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통진당을 만든 종북좌파 세력은 2단계 정권교체론을 거론한다. 현실적으로 세력이 미미한 1단계에선 민주통합당과 손잡고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집권 후 야권 공동정부를 운영하면서 좌파적 분위기를 확산해 2017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단독으로 집권하는 것이 2단계 정권교체라는 설명이다. 전형적인 좌파의 ‘통일전선’ 전략-전술인 셈이다.그리고 다음 단계는? 한-미 동맹을 무력화시킨 뒤 그들은 무엇을 꾀할까. 그들이 목높여 외치는 통일, 이른바 ‘고려 연방제 통일’일 텐데, 그 실체는 두 말할 필요 없이 ‘공산화된 통일’일 것이다.대한민국의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종북 세력이 ‘보수-우파’ 다음으로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이 재벌과 대기업인데, 이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우리 국내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삼성, LG, 현대, 포스코가 과연 남아날까 싶다. 통진당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제기한 ‘대기업 해체론’은 그들의 원대한 타임 스케쥴에 따른 또 하나의 포석이자 ‘암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