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시험 ‘대박달·쪽박달’ ..언제봐야 고득점 되나

똑같은 실력으로 시험을 봐도 점수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이른바 ‘대박달, 쪽박달’이 토익시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익은 990점 만점에 문항당 대략 5점으로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평가 방식이 아니라서 점수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것이 수험생들의 설명이다. 직장인 김 모씨(26) 는 “토익 응시자들시이에서 ‘대박달’, ‘쪽박달’의 존재는 공공연한 시실이지만 명확하지 않은 채점기준과 답안지 확인을 할 수 없는 시스템 때문에 이에 대한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익의 대박달, 쪽박달이 존재하는 것은 성적 환산 과정에서의 난이도 조절 때문이 아닌가한다”며 “정확한 채점기준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700점을 목표로 하는 공무원 준비생들이 많이 몰리는 12월은 대박달로, 취업 시즌을 위해 상위권 응시자들이 비교적 많이 몰리는 2월과 8월은 쪽박달로 여겨진다”며 “실제 대박달엔 50점 이상 잘 나오는 경우도 있어 이를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9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다음카페 ‘닥치고 취업’에는 매월 토익이 끝난 후 ‘*월토익 난이도 투표’라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응시자들은 게시물의 투표를 통해 난이도를 예상하고 대박달과 쪽박달로 구분한다. 또 온라인상에 ‘정기 토익 자동점수 환산기’까지 등장해 평달, 쪽박달, 대박달에 맞춰 점수를 예상한다. 공정해야 할 공인영어시험에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현재 한국에서 치러지는 토익 성적은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산출하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에서 오답 처리한 데이터를 미국 ETS에 보내면 자체적으로 만든 성적 환산표에 각 응시자의 답을 대입해 최종 성적을 낸다. 성적 환산표는 상대적 기준으로 산출한 문제당 배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토익 시행처인 YBM 홈페이지에는 ‘성적 비교 분석 자료는 수험자 표본을 기초로 한 자료이므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위권 응시자가 많은 달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박달’이 되는 것이다. < b > “점수 산정 기준은 밝힐 수 없어..” vs. “공인시험 공정성에 의문” < /b > ETS 측은 “성적 환산표에 의한 채점 체계는 내부 특별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안상 공개할 수 없습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 역시 “토익 채점은 ETS 만의 노하우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에 이를 공개할 수 없습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3000여명의 연구진들이 통계학, 언어학 등의 종합적 요소를 종합해 성적 환산표를 만드는 것”이라며 “채점 과정에서 한국토익위원회는 일절 관여할 수 없고 ETS 측의 분석기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토익시험이 때마다 난이도가 다르다는 수험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위원회는 인정하지 않았다. 토익 점수는 연말로 갈 수 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상반기 평균 성적은 634점이었지만 같은 해10월에는 621점, 11월에는 608점,12월에는 614점으로 후반기에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009년 10월~12월 평균점수도 602점으로 연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월별로 토익점수의 편차가 크게 존재했다. 반면 연평균 점수는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른바 ‘대박달, 쪽박달’ 논란을 입증하고 있다. 뉴토익이 시작된 2006부터 정기 시험 연평균 점수를 살펴보면 2006년 602점, 2007년 609점, 2008년 610점, 2009년 619점으로 미미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비슷한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 이전 년도 기록을 토익위원회에 요구했지만 “내부 자료를 모두 공개할 수 없습니다”며 거부했다. 모 대학 영어영문학과의 한 교수는 “시험의 오차범위가 너무 크면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시험 주최측에서 평균 점수를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민 모씨(24)는 “평균 점수를 유지하려고 난이도 조절한다는 수험생들의 반발을 해명하려면 토익위원회는 명확한 채점방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