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자본주의가 이기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 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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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자본주의가 아주 쉽게 승리를 거두고 있다.
매번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내세워 기후 행동을 미루고 이미
합의한 온실가스 감측약속을 깨뜨리면 자본주의는 이긴다.
 
위험성 높은 석유와 가스 채취 산업에 아름다운 바다를 내주는
것만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리스 시람들을
설득하면 자본주의는 이긴다.
 
아름다운 보릴 숲을 뭉개고 앨버타 타르 샌드에서 반고체 상태의
역청을 채취해야만 그리스꼴이 안 날 거라고 캐나다 시람들을 설득
하면 자본주의는 이긴다.
 
대형 쇼핑몰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탄불의 공원을 철거하자고 주장
하면 자본주의는 이긴다.
 
베이징에서 숨이 차 쌕쌕거리는 어린 자녀에게 귀여운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방진 마스크를  씌워 학교에 보내는 수고쯤은 당연히 감수해야
경제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면 자본주의는 이긴다.
 
어차피 우리 앞에는 채취냐 내핍이냐, 오염이냐 가난이냐 하는 암울
한 대안만 남아 있다고 자포자기할 때마다 자본주의는 이긴다.
 
…….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회적인 측면에서 급진적인 해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에 비하면 차세대 태양 전지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건 지극히 시호한 내용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는 태양의 힘의 매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 관계, 즉 힘을 쥔 주체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말하자면 힘주체가 기업에서
공동체로 전환되어야 하고, 이런 방향으로 힘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현행 시스템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수많은 시람들의 힘의 저울
추를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확고하고 다양한 시회운동을 구측해야만
한다. 취재 과정에서 나는 인간이 지닌 힘의 속성에 관한 기존의 시고
의 일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전환은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현대 자본주의가 출현하기 전부터 존재해
온 물질 만능주의의 기본 토대 이른바 <채취주의> 시고 방식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측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지구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 우리 인류가 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메시지다.